방법을 숨기지 않는다

실시간 숫자는 측정이 아니라 추정이다

화면에서 쉬지 않고 올라가는 숫자를 보면, 어딘가의 계량기가 그 순간을 실제로 재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렇지 않다. 국가채무도, GDP도, 가계신용도, 인구도 매초 발표되지 않는다. 국가채무는 대체로 해마다, GDP와 가계신용은 분기마다, 인구추계는 연 단위로 공식 통계가 나온다. 발표와 발표 사이의 시간은 비어 있고, 그 빈 구간을 우리가 채운다.

WorldRealDebt 는 가장 최근 공식 스냅샷을 기준값(base)으로 두고, 발표된 연간 성장률(g)을 시간축을 따라 복리로 펼쳐 그 사이를 잇는다. 산식은 value(t) = base × (1 + g)^t 형태의 단순 복리 보간이다. t 는 기준일로부터 경과한 연 단위 시간이며, base 와 g 는 본 사이트가 채택한 공식 출처에서 그대로 가져온다. 다음 공표가 나오면 두 값 모두 갱신된다.

그래서 이 숫자는 현재 위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뿐, 특정 순간의 확정치와 같다고 말할 수 없다. 부채 시계의 쓸모는 공식 통계를 대신하는 데 있지 않다. 발표 사이에 멈춰 있는 숫자에 시간 감각을 입히는 데 있다.

데이터 소스 정책 — 1차 출처를 먼저, 국제기구는 보완으로

모든 지표는 각국 재정·통계 당국의 공식 발표를 1차 출처로 삼는다. 한국은 기획재정부 열린재정(국가채무), 한국은행 ECOS(가계신용·GDP·국제수지), 통계청 KOSIS(인구·물가), 한국무역협회 K-stat(수출입)을 쓴다. 일본은 재무성과 내각부, 미국은 재무부(Treasury)·경제분석국(BEA)·의회예산국(CBO), 중국은 재정부와 국가통계국, 스페인은 스페인은행(Banco de España)·통계청(INE)·유럽연합통계청(Eurostat)을 우선한다.

IMF 세계부채데이터베이스(GDD),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결제은행(BIS)은 어디까지나 보조 출처다. 국가 간 비교의 맥락을 더할 때만 붙이고, 헤드라인 숫자를 대체하지 않는다. 각 카드 하단에는 그 값이 어느 기관의 어느 계열에서 왔는지 명시되어 있으며, 1차 출처와 보조 출처를 시각적으로 구분한다.

기준일(vintage) 정책 — 모든 값에 시점을 박는다

통계에는 발표 시점이 있다. 같은 "2023년 국가채무"라도 잠정치와 확정치가 다르고, 나중 판(vintage)이 앞 판을 소급해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본 사이트의 모든 지표에는 asOf 필드가 붙는다. 이는 그 값이 어느 기준월의 공식 발표에서 왔는지를 고정하는 표식이다.

지표마다 발표 주기가 다르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낸다. 부채는 연·분기, GDP는 분기, 인구는 연 단위로 갱신된다. 카드와 출처 표에는 "기준: <출처> <기준월> + 실시간 보간"이라는 라벨 규약을 따른다. 읽는 사람이 지금 보는 숫자가 언제의 스냅샷 위에 얼마만큼의 보간을 얹은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장치다.

신뢰도 등급 — official · estimate · proxy

모든 지표가 같은 무게를 갖지는 않는다. 어떤 값은 기관이 확정 발표한 것이고, 어떤 값은 발표 사이를 우리가 보간한 것이며, 또 어떤 값은 직접 통계가 없어 가장 가까운 대리 지표로 대신한 것이다. 이 차이를 숨기지 않기 위해 본 사이트는 항목마다 신뢰도 등급을 붙인다.

official 은 공식 기관이 확정 발표한 값이다. estimate 는 공식 스냅샷을 기준으로 성장률을 적용해 보간한 추정값이다. proxy 는 정확한 1차 통계가 없어, 개념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리 지표로 근사한 값이다. 등급이 낮을수록 기관·시점에 따른 편차가 크다는 뜻이므로, 중요한 판단에는 카드 하단 출처의 원자료를 반드시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

국제 기준과의 관계 — 단순 비율 비교의 함정

같은 "국가채무"라는 단어 아래 나라마다 다른 범위가 포개져 있다. 한국의 국가채무만 해도 세 층위가 있다. D1은 중앙·지방정부의 직접 채무로 가장 좁고, D2는 여기에 비영리 공공기관을 더한 일반정부 부채이며, D3는 비금융 공기업까지 얹은 가장 넓은 정의다. 어느 층을 택하느냐에 따라 GDP 대비 비율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나라를 건너면 정의는 더 벌어진다. 일본 헤드라인은 재무성 중앙정부(CG) 채무이고, IMF 표에 자주 오르는 일반정부(GG) 부채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중국은 재정부 결산에 잡히는 공식 잔액만 헤드라인에 쓰고, 기관마다 추정이 크게 갈리는 LGFV·숨은 부채는 합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나라의 GDP 대비 비율을 나란히 놓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는 헤드라인을 크게 만드는 대신, 그 숫자가 무엇을 포함하고 무엇을 빼놓았는지를 먼저 드러낸다.

한계와 면책 — 인용은 스냅샷을 고정해서

보간된 추정치는 공식 확정치와 다르다. 화면의 값은 매 순간 갱신되고, 다음 확정치가 나오면 소급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기사나 연구에 인용할 때는 흐르는 화면을 캡처하기보다, 기준일이 고정된 스냅샷과 출처를 함께 남기는 편이 안전하다.

이를 위해 공개 API가 준비되어 있다. 각 국가의 /api/<country>/snapshot.json 은 특정 시점을 고정한 응답이며, baseAsOf(기준일)·meta(지표별 출처와 신뢰도)·citeAs(권장 인용 문구) 필드를 함께 제공한다. 이 값을 그대로 옮기면 재현 가능한 출처가 된다. 이 사이트는 멈춰 있는 공식 통계에 시간 감각을 더하는 보조 수단일 뿐, 공식 통계를 대체하지 않는다.

정정 정책 — 오류는 감추지 않고 기록한다

방법을 공개한다는 것은 틀렸을 때 그것도 공개한다는 뜻이다. 출처 오인, 기준일 오기, 성장률 적용 오류처럼 값에 영향을 주는 문제를 발견하면, 조용히 덮어쓰지 않고 정정 페이지(/corrections)에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록한다.

독자가 오류를 발견했을 때도 같은 창구로 제보할 수 있다. 정직한 출처 공개와 정정 이력이야말로 경쟁 제품과 우리를 가르는 지점이며, 언론 인용에 견디는 신뢰의 근거다.